기업교육의 새로운 흐름, LXP

LXP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혹시 LMS라는 말은요? 아마도 HRD 업계의 분이 아니시라면 잘 모르실 것입니다. 최근 미국과 유럽의 기업교육 시장에서는 LXP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미지의 영역이지만, 미국과 유럽에서는 유행을 넘어 하나의 트렌드로 여겨지고 있죠.

 

Learning Management System, 간단히 LMS라고 불리는 시스템은 온라인상에서 학습자의 학습을 지원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어렵게 들리시죠. 좀 풀어서 말하면 온라인 상에서 학습자가 원하는 학습을 진행하기 위해서 온라인 교육 콘텐츠를 개설하고, 수강 신청하고, 학습하고, 그에 따른 학습 이력을 관리하는 시스템 전반을 LMS라고 불립니다.

 

그렇다면 LXP는 무엇일까요? 안타깝게도 LXP는 한글 위키백과에는 현재로서는 없는 개념입니다. Learning Experience Platform, 간단히 LXP는 학습 경험 플랫폼이라고 해석 가능합니다. LMS가 단순 온라인에서 학습하기 위한 시스템이라면, LXP는 사용자에게 개인화된 학습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인터페이스 혹은 시스템입니다. 비유하자면, LMS가 공중파 TV라면 LXP는 넷플릭스와 유튜브를 결합한 무언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LXP가 미국과 유럽에서 주류가 되었을까요? LXP가 어떻게 세상에 나왔는지를 살펴보면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LXP의 등장

LXP라는 말을 처음을 사용한 사람은 Josh Bersin이라는 사람입니다. Josh Bersin은 HRD 전반에 대해 기술적으로 접근하는 컨설턴트이자 강연자죠. 미국의 유명한 HRD 그루라고 이해하시면 될 거예요.

 

Josh Bersin은 2012년에 미국 HRD 시장에 교육 스타트업 기업들이 급성장하는 것을 목격했어요. 대표적으로 Degreed, EdCast, Pathgater 등의 교육 플랫폼 회사들이죠. 이러한 교육 플랫폼 회사는 기존의 기업교육을 주도했던 LMS 업체와 다른 방식으로 온라인 교육 콘텐츠를 공급하기 시작했어요.

 

새로운 업체들은 기존에 닫혀있는 시스템 내의 정해진 콘텐츠만 제공하는 LMS와 다르게, 인터넷상에 있는 거의 모든 콘텐츠를 검색하고, 해당 콘텐츠들을 학습한 이력을 기반으로 교육담당자에게 제공하는 새로운 방식의 기업 교육을 제시했어요. 그리고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여 개인들에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기 시작했죠. 기존에는 기업의 교육담당자 또는 외주업체의 직원들이 직급별 직무별로 교육을 정해줬거든요.

 

기존 LMS가 초중고등학교처럼 정해진 교육을 정해진 방식으로 제공했다면, LXP는 넷플릭스처럼 사람들이 필요와 흥미에 맞춰서 그들이 제휴된 온라인상의 모든 교육을 추천하기 시작했죠. Josh Bersin은 기업 교육 시장에 새로운 상품이 등장했음을 깨달았어요.

 

그런데 사람들은 이 상품을 LMS와 동일하게 생각했죠. 그래서 Josh Bersin은 이 상품에 새로운 이름을 붙여줬어요. 바로 LXP죠!

 

 

LXP 개념의 확산

LXP는 완전 새로운 시도는 아니었어요. LMS 업체들도 LXP의 장점들을 기존 시스템에 녹이려고 시도했었죠. 이러한 시도는 70:20:10 학습모델을 LMS에 반영하는 노력이었어요. 참고로 70:20:10 학습모델은 학습의 70%는 업무 경험을 통해, 20%는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10%만 교육을 통해서 일어난다는 개념이에요. 기존 LMS 업체들은 10%의 영역 즉 교육의 영역만 제공하고 있었거든요. LMS 업체들은 학습이 일어나는 나머지 90% 영역으로 나아가야 했어요.

 

하지만 LMS는 70:20:10 학습모델을 반영하기에는 너무 유연하지 못했어요. 왜냐하면 기존 방식을 유지해야만 했거든요. 기존 LMS는 현재 기업들에 서비스 중이었기 때문에 근본부터 바꾸는 혁신적인 시도는 할 수 없었어요. 기업들에 기존의 서비스하던 방식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기능으로서 추가하려는 시도만 했을 뿐이죠.

 

결국 근본부터 개인 맞춤형 오픈 플랫폼인 LXP 공급 업체들의 공격적인 확장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죠. 이러한 LMS 공급 업체들의 정체는 LXP 시장의 급성장으로 이어졌어요. 이러한 변화는 미국에서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었어요. 이는 다양한 사람들이 이에 대해서 평가하고 다뤘어요

 

대표적인 사례는 아래와 같죠

• 2017년 1월 영국에 본사를 둔 산업 애널리스트 기업인 Fosway는 LMS와 구별되는 새로운 유형의 시스템이 등장했음을 공표
• 2017년 11월 Craig Weiss 또한 LXP라는 용어를 제안하는 블로그를 포스팅하면서 LXP가 LMS보다 강력한 상품이 되었다고 언급
• 2018년 5월 15일에 발간된 Gartner 보고서 'Market Guide for Corporate Learning Suites'에서 LXP를 LMS와 구분되는 별도의 상품으로 인정
• 2018년 Gartner의 애널리스트 Jeff Freyermuth는 LXP가 HCM(Human Capital Management) 기술의 hype curve에 시작점에 있으며, 향후 5~10년 이내에 대중적으로 사용될 것
• Sierra Cedar의 2018-19년 판 HR 시스템 조사에는 LXP가 포함. Sierra Cedar는 LXP를 Talent Management application 영역의 떠오르는 트렌드로 소개
• 브랜든 홀 그룹의 최고 전략 책임자 겸 HCM 분석가인 Michael Rochelle은 2018년 6월에 쓴 글에서 Degreed와 Pathgather가 HCM 분야의 획기적인 업체라고 언급하면서 "LXP는 조직이 학습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고, 개인과 조직 성과의 향상을 위한 혁신적인 변화"라고 말함

 

전 세계적으로 LXP는 LMS와 다른 HRD 상품군으로서 확실하게 포지셔닝했죠. 이는 다시 말해서 기업의 교육 담당자들이 LMS의 대안으로 LXP를 선택할 수 있음을 의미해요.

 

기업교육 시장의 새로운 흐름 LXP

이렇듯 세계는 이미 LXP를 중심으로 기업교육 시장을 재편하고 있어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기술적 혁신, 팬더믹 상황이 맞물리면서 LXP는 빠르게 LMS 시장을 대체하고 있죠. 개방적인 LXP와 폐쇄적인 LMS. 속성으로 봐서도 이미 승부는 정해져 있다고 봐도 되겠죠. 미래는 LXP의 시대가 될 거예요!

 

참고자료

https://elearningindustry.com/evolution-of-term-learning-experience-platformlxp

https://blog.naver.com/redmin00/221656776962